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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랑 Lee rang Ok
어쩔 수 없는 나의 게슈탈트
Gestalt : the inevitable me
103 x 182 mm, 2020
만질 수 있는 건, 조정 가능한 범위 안 개체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본능, 심리, 환경 등의 영향을 받은 인간은 자신의 심리를 완벽히 통제하지 못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많은 심리학 연구자들이 이와 같은 상황이 정신, 의학적 영역에서 조정할 수 있기를 고찰하고 연구해왔다.
게슈탈트 치료에서 행하는 개념을 통해 행동에 대한 쾌거 이를 통한 심리적 요인에 대해 기록해보고자 한다. 치료에 쓰이는 게슈탈트의 개념은 개체가 지각한 자신의 행동 동기를 의미한다. 필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확실한 소확성작지만 확실한 성취감 찾아가며, 여유와 압박 그 사이를 헤매는 기록을 해내 간다.
홍동식 Hong Dongsik
Everyday Typograyphy Day! 1,2,3,4
297 x 420 mm, 2020
매일매일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타이포그래피의 흐트러지는 형상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각인된다. 글꼴들은 춤을 춤다. 정보가 된 글꼴들은 크게 소리 치고, 무의미한 글꼴들은 그냥 동공을 스쳐 지난 간다. 책 속의 글꼴들이, 버려진 영수증 속의 서체들이, 단말기속의 점자들이 정보가 되고 언어가 되지만 한낱 만질 수 없는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김병진 Byeongjin Kim
여름방학 촉각화 실험 — 티타임 레시피
Touchable summer vacation — Teatime Recipe
210 x 297 mm, 2020
시간은 계속해서 흐른다. 그렇게 지나가버린 시간은 결국 '과거'라는 애매하고 막연한 범주에 귀속되어, 마치 컵 안에 담긴 물이 서서히 증발하듯 잊혀진다. 애초에 시간의 개념은, 우리들의 감각 기관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만질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간의 개념을 '만질 수 있는' 상태로 인코딩을 시도한다. 당시 일어난 사건이나 상황을 글 혹은 그림으로, 혹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하거나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여 당시 행해진 것들을 재현하는 것이 그 예들 중 하나다.
수많은 시간 파편들 중 '여름 방학'이라는 범위를 중점적으로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다양한 공감각적 기억이 맞물려있는 시간적 이벤트를 만질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몇 가지 가설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이우용 Lee Wooyong
제목 없음
297 x 420 mm, 2020
비대면은, 대면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 가장 큰 차이는 실체를 직접 보았을 때만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 공기, 온도, 떨림, 아우라 등을 화면을 통하면서 오롯이 전달받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한 실체를 보았을 때만 느낄 수 있는 미세한 분위기, 공기, 온도, 떨림을 풀어보았다. 어찌보면 또다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박영하 Youngha Park
CV19: 만질 수 없는 사회
CV19: Contactless Society
267.28 x 420 mm, 2020
2020년, CV19(Coronavirus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면서 서로간의 접촉을 제한하는 ‘만질 수 없는’ 사회가 시작되었다.
주제어 다섯글자의 초성/중성/종성들 간에 사회적 거리를 두었을때 형성되는 그리드를 기본 유닛으로 하고 그 안에서 만질 수 없는 무형의 것들—짓(ACT), 러브(LOVE), 맛(FLVR), 질서(LAW), 망언(WORD), 순수(PURE)—의 조합을 찾고자 했다. 각 컬러들은 해당 단어의 느낌을 반영했다.
본래 그리드 유닛 두개가 스프레드를 이루고 4개가 모이면 포스터가 되는 구조이나 할당된 페이지 수의 제약상 포스터 2종(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과 스프레드들을 책 형식으로 구성했다.
(총 8개의 단어들을 Animated GIF나 영상으로 제작 예정. 기회가 된다면 제작하고 싶은 굿즈는 입체 또는 블록 퍼즐, LED조명, 렌티큘러 엽서 또는 포스터 에코백, 티셔츠, 에이프런, 글라스, 핸드폰 응원 스크린 영상 등이 있음)
유화란, 배소현 Hwaran Yu, Sohyeon Bae
포착된 기억의 흐름
Captured Memories
270 x 420 mm, 2020
지나간 추억, 흐르는 시간 속에는 여러가지 기억이 있다.
사람들은 좋았던 추억만을 기억하고 싶어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왜곡시켜 기억하기도 한다.
그러나 잊고 싶은 추억들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여러가지 기억들을 천천히 재생 시키고자 한다.
이것은 만질 수 없는 영역에 속하지만, 우리는 그 찰나를 다시 소환하여 고여있는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게 한다.
이 네 컷의 시리즈는 여러가지 물질로 이루어진 다양한 톤과 색이 있다.
이것들을 통해 만질 수 없는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름답건 아름답지 않건, 기억의 찰나를 기록하고 기억하고,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양승훈 + 이동원 Seunghoon Yang + Dongwon Lee
게임
Game
220 x 300 mm, 2020
형태 게임을 진행하였다. 규칙은 아래와 같다.
1. 주어진 4p를 게임판으로 쓰며 게임은 1p에서 시작되고 4p에서 종료된다.
2. 참여자 A에게 ‘첫 번째 형태를 그릴 수 있는 권한’(1, 3p)과 ‘종결시킬 수 있는 권한’(2, 4p)이 있다.
3. 참여자 B에게 ‘첫 번째 형태를 그릴 수 있는 권한’(2, 4p)과 ‘종결시킬 수 있는 권한’(1, 3p)이 있다.
4. ‘첫 번째 형태를 그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참여자를 시작으로 각 참여자가 1개의 형태를 번갈아 그린다.
5. ‘종결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참여자가 권한을 행사할 때까지 해당 페이지의 게임은 지속된다.
6. 한 번 상대에게 전달된 형태는 누구도 변형하거나 위치를 옮길 수 없다.
이재원 CHAE LEE
시트 1, 2, 3, 4
Sheet 1, 2, 3, 4
297 x 420 mm, 2020
지도의 방향 지시적 상징들을 분해하여, 매트릭스 형식을 바탕으로 재 조립하였다.
손다정 SonDaJung
PERSONA
210 x 297 mm, 2020
작가 타케우치 요시카즈(竹内義和)의 소설로, 영화 ‹퍼펙트 블루 PERFECT BLUE›는 사이코 호러 장르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트리며, 시공간이 왜곡되고, 분열된 자아가 주인공의 자아와 또 다른 자아(페르소나)가 서로 대립하며, 정신적 착란(자기 혐오, 기억 상실, 정신 분열)을 겪는다. 주인공은 극중 배우로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수위가 높은 장면 촬영을 강요당했고, 당시 일본 연예계의 사회현상을 비판한다. 자신이 만들어낸 이상적 이미지에 자신을 투영하고, 그것을 강요당할 때, 거짓된 본질이 된다. 자아를 만들어내고 복제하며, 미디어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비극을 보여준다.
김경은 Kyong Kim
Assembly
220 x 300 mm, 2020
Assembly 는 즉시 익숙하고 읽혀지길 원하지만 의미는 모호한 다른 종류의 언어이자, 모양과 치수가 표준화된 배관의 형태를 이용한 타입페이스, 모호한 기능과 구체적 형태를 가진 도자기 시리즈이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Assembly와 관련된 여러 일들이 취소되었다. 네 지면은 전시, 저녁 모임, 연말 팝업 스토어, 워크샵 등 일어나지 않은 행사와 사건을 건축 도면의 다양한 도상과 부호를 차용해 보여준다.
인현진 Hyunjin In
손잡이, 연필, 책, 휴대전화
book, doorknob, pencil, phone
297 x 420 mm, 2020
지극히 일상적인, 손이 닿는 물건들을 이미지의 주소와 함께 페이지에 나열하고 물건을 만지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석재원 Jaewon Seok
In Case I Don't See Ya
268 x 400 mm, 2020
기묘한 시절이다. 모든 것이 조금씩 뒤틀려 있다. 예전의 평온으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지만 완벽히 회복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체념의 속도가 이를 앞질렀다. ‘불안한 평온’의 인지부조화 상태가 어느덧 일상이 되어 버렸다. ‹In Case I Don’t See Ya›는 이러한 시절에 대한 타이포그라피적 반영이다.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지만 ‘안녕’을 묻는 어투/문투가 어딘가 기이하다. 매끈하게 조판된 것 같지만 뜯어 볼수록 어색한 지점이 발견된다. 조판에 사용한 Noto Odd는 Noto Serif를 개조한 것으로 시각보정이 상하 혹은 좌우로 뒤집혀 있다. 무언가 어색하지만 읽는이가 그 이유를 정확히 포착해 내기란 쉽지 않다. 정교하게 갈고 닦아온 시스템이 미세하게 어긋나기 시작할 때 느껴지는 형언할 수 없는 정서적 불편을 체현했다. 그나저나, “Good morning!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good night!”는 영화 ‹트루먼 쇼›안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비현실, 혹은 비현실적 현실을 살고 있는 짐 캐리의 대사이다.
조형석 Hyung Cho
잎사귀 1, 잎사귀 2
Leaf 1, Leaf 2
270 x 420 mm, 2020
올해 3월 이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물에 대한 집착도 늘어갔다. 집 근처 꽃집을 들릴 때 마다 조금씩 사서 모은 화분이 벌써 10개를 넘어섰다. 작은 집의 크기에 비하면 적다고 말할 순 없겠다. 더울 무렵부터 쌀쌀해진 지금까지 불행히도 몇몇 식물의 생장은 그리 좋지 못한데, 기운을 잃고 조금씩 시들어가는 모습을 마주할 때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그리도 쉬이 시들어가는 작은 것들의 유약함에 대한 실망이 섞여 이내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곤 한다. 어느새 집안 곳곳에 떨어진 잎사귀들과 말라버린 줄기들은 그동안의 나의 나태함과 무신경함을 꾸짖듯이 숙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