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Phillip Windly Kim
사자와 낙타 사이
Among Lion and Camel
215 x 285 mm, 2020
Covid 19으로부터,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바뀌어 가는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한 탐구로부터 영감을 얻은 오브젝트(작업물)이다. 동시대 디자이너들의 활동 모습에서 나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속의 3가지 메타포가 떠올랐다. 이 책에서 아기, 즉 초월하는 자, 창시자는 자신의 나약함으로부터 특정 ‘이데올로기’나 ‘존재’에 의존하지 않는 존재, 그리고 나약하지 않은 긍정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그 전 단계인 사자는, 매우 용맹하고, 지식과 자신의 갈망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와 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가장 처음으로 돌아와, 낙타는 아무 이유도 모르는 채, 짐을 지고 나르는 존재로 묘사가 된다. 이 옵젝트(작업물)는 2020년에 디자이너들의 활동과 그들의 고민, 그리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시각화하였다.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유인원들의 도약을 촉진시킨 비석과도 같은 프린트 오브제(1:4, 인위적인 비율)를 작업하였다. 디자이너는 자연을 모방하기 위하여 인위적인 행위를 한다. 디자이너는 중재자로서 모방을 통하여 자연을 인간으로부터 지키는 동시에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지키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디자인의 본질인 창조, 프라블럼 솔빙(problem solving)은 항상 제재 속 안에서 새로운 맥락과 길을 창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