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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D Exhibition Room D
작가목록
Michel Bütepage
김경선
김경주
김수은
김한솔
김현진
김현진
남영욱
노성일
노타입 (노은유, 이주희)
박경식
박고은
박이랑
박찬욱
박채희
선주연
손수민
슬기와 민
신동윤
신소연
신주민
심다민
김진영, 강규영
양정은
윤선영
이가원
이규락
이현송
임영진
장혜진
전다운
전재운
정재완
지한신
최민준
허민재
허지연
안내 Info
머릿돌 | 신해옥 haeok320@gmail.com
옥외광고, 공간 | 홍은주 delikit@gmail.com
주최, 주관 | info@koreantypography.org
신동윤 Dong Yun Shin
B for Beethoven
148.5 x 297 mm, 2020
Celebrating Beethoven's 250th birthday this year
김경선 Kymn Kyungsun
만질수 없는 공간의 종류들
Contactless Especes d' espaces
210 x 297 mm, 2020
우리 삶의 공간은 연속적이지도, 무한하지도, 동질적이지도, 등방적이지도 않다.' 조르주 페렉의 ‹공간의 종류들›을 서점에서 만난 때는 Covid-19으로 인해 지구인의 삶이 연속적이지도, 무한하지도, 동질적이지도, 등방적이지도 않음을 절정으로 느껴오던 시점. 이후로도 세상은 점점 읽을 수 없는, 만질 수 없는 일상으로 점철되어 가고, 그에 적응해 가는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데에 대한 단상.
박채희 Chaehee Park
만질 수 없는 것을 열망하다
Hankering for something beyond reach
257.5 x 364 mm, 2020
만질 수 없는. 꿈, 자유, 희망, 우주, 가상의 세계, 날씨 등. 사람은 만질 수 없는 것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기를 열망한다.
Michel Bütepage
None
250 x 320 mm, 2020
The work shares a critical view on the perception of time during quarantine.
김경주 K. J. Kim
RSVP
150 x 210 mm, 2020
2020 여름, 열흘간 진행된 전시에 대한 RSVP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물리적 집합 장소에서의 전시 진행은 쉽지 않다. 어려운 상황에서 전시장을 방문하기 전-후 두 번의 기록을 관람객으로부터 받아야만 했고 이는 만약을 위한 자료로 남게 되었다. 각각의 기록은 개개인의 세세한 정보를 더 많이 담게 되었으나 코드화 되어 읽을 수 없었다. 본 전시를 위해 다른 전시를 소환하여 전시를 기록한다.
김수은 Sooeun Kim
하이틴 재질
Highteen Texture
148 x 210 mm, 2020
재질(材質, material 또는 texture)은 재미있는 단어이다. 재료가 가지는 성질을 뜻하는 말로, 감촉이나 시각적 감상 또는 둘을 동시에 표현한다.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확장되어 만질 수 없는 대상의 양식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 작업은 온라인 상에서 유행하는 ‘하이틴 재질’이라는 표현에 주목하여 이 재질의 기호들을 탐구한 결과이다.
김한솔 Sol Kim
Digital Planting
297 x 420 mm, 2020
2020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부 활동은 줄어들고, 답답한 마음에 사들인 식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만질 수 없는' 씨앗과 '만질 수 없는' 도구를 사용해 디지털 식물을 키워보자. '만질 수 없는' 사랑의 열매가 열리지 않을까?
김현진 KIM HYUNJIN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220 x 300 mm, 2020
세상에는 만질 수 없고 형태가 없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꿈, 우리는 누르고 있는 알 수 없는 힘, 이런 암울한 시대 안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벽까지. 우리는 현실에서 이것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책 속에서는 그 어떠한 것도 형태를 가질 수 있으며 우리의 상상 속에서 유형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김현진 Hyunjin Kim
HOMO TACTUS
297 x 180 mm, 2020
인간은 유아기에 주변의 사물들을 닥치는대로 쥐고 만져보는 자극에서 두뇌를 발달시킨다. 슬라임 장난감의 유행, ‘— 대신 만져드립니다’ 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 ‘만질 수 없는’을 주제로 한 전시. 현생 인류는 사실 생각한다기 보다 만지는 감각이 더 우선한다는 다소 비약적인 결론으로 ‘HOMO TACTUS’라는 새로운 학명을 부여한다.
남영욱 Youngwook Nam
위 사람은
This certificate is awarded to
220 x 300 mm, 2020
상장에서 장식의 역할을 담당하는 금색 봉황과 기능의 역할을 담당하는 검은색 글자는 ‹위 사람은›에서 기존의 역할로부터 해방된다. 봉황은 자가 복제, 번식하여 문자를 이루고 기능을 부여받은 한편, 금빛으로 빛나는 전체는 그 자체로서 장식이다. 장식과 기능이 한데 뒤엉킨 표면에서 상장이 부여하는 권위를 만져본다.
노성일 Noh Sungil
미얀마 데이즈
Myanmar Days
150 x 300 mm, 2020
미얀마 천문학 원리는 8각 탑과 8요일로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 미얀마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요일이 적힌 제단에 앉아 안녕을 빈다. 닿을 수 없는 그날, 언젠가 다시 만날 미얀마의 하루를 기대하며.
노타입 (노은유, 이주희) NohType (Eunyou Noh, Joohee Lee)
소리체+옵티크 새 한글 카드
Sori+Optique New Hangul Card
132 x 183 mm, 2020
‘만지다’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곳에 손을 대어 움직이거나, 물건의 모양을 손질하거나, 물건을 잘 다룬다는 것이다. 한글 폰트에서 만진다는 것은 디자이너가 어떠한 모양으로 한글을 그려내고 다듬거나, 또는 사용자가 폰트를 사용하여 어떤 말이나 내용을 표현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만질 수 없다’는 것은 외국어 소리와 같이 우리말에 존재하지 않아서 한글의 자모로 표현할 수 없는 글자이거나, 한글 폰트로 타이핑 할 수 없는 글자 영역을 말한다. 이 작품은 외국어 소리를 표현하는 새로운 한글을 담은 폰트인 ‹소리체›와 노타입의 첫번째 출시작인 ‹옵티크›를 활용하여 우리말에 없는 몇 가지 낯선 소리를 선정하여 ‘새 한글 카드’로 제작했다.
박경식 Fritz K. Park
가족모임
family gathering
297 x 420 mm, 2020
가족 사진 대신 서체로 꾸몄습니다.
박고은 Goeun Park
만질 수 없는 세계의 무게 법칙
220 x 300 mm, 2020
만질 수 없는 모니터 속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 시각 실험을 의도하였다. 파일 크기를 측정하는 단위인 KB(킬로바이트)를 물리 세계에서의 '무게'로 가정하고, 크기와 해상도가 같은 조건의 이미지들을 재정렬하여 그 관찰 결과를 시각화하는 책을 만들었다. 비교를 위한 이미지로는 임의의 기본 도형들과 유니코드로 표현되는 이모지(Emoji)를 사용하였다.
박이랑 Ee-rang Park
코드 2020
code 2020
290 x 365 mm, 2020
무작위 수집한 기호로 맥락을 만드는 행동 실천 2020
박찬욱 Chanuk Park
재단선을 표시한 pdf파일
Printable pdf file with marks and bleeds
297 x 420 mm, 2020
재단면에만 있는 데이터 상태의 정보들은 ‘만질 수 없는’ 상태에서 비로소 온전히 존재하고, 만질 수 있게 되면서 사라진다. 책에는 온라인 전시를 위한 링크만이 남게 되고 이는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는 한 줄의 기호들일 뿐이다.
선주연 Sun, Joo Youn
No.54-57(Flatten Space 3)
220 x 300 mm, 2020
『Flatten Space 3』에 수록된 이미지들이다. 공간 속성을 잃어버린 이미지를 평면 매체에 재현함으로써 이들의 시각적 경계를 실험한다.
손수민 Soomin Shon
Fill the Gaps
297 x 420 mm, 2020
픽셀이 깨지고, 소음이 들리고, 작동하던 기계들이 삐끄덕거리는 도시 속 장면들 위로 소통 방식에 대한 개인들의 구체적인 감각, 경험, 기억에 대한 인터뷰 형식의 대화가 이어지는 영상작업인 ‹Fill the Gaps›를 4페이지의 인쇄물로 옮겼다.
매끈하고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과학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불편한 상황, 혹은 한계를 직면 했을 때 현재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된다. 타인을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떤 교차점이나 작은 접촉면 같은 것들은 생겨날 수 있다고 믿는데, 현실에서는 그런 면 들은 아주 섬세하게 들여다보아야 깨달을 수 있는 것 들이다. 카메라로 수집한 사회 구성원들의 관계의 틈을 확대하여 보여주고, 이를 통해 드러나는 불완전한 시선, 불일치 하는 관점, 타인과의 연결에 실패하는 현실, 그리고 그것에 대조되는 사회적 관계의 요구와 구속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슬기와 민 Sulki and Min
제목 없음 (네 쪽)
Untitled (4 pp)
150 x 200 mm, 2020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만들 수 없는 책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네 가지 다른 종이로 이루어진 네 쪽짜리 책은 만들 수 있을까 없을까?
신소연 Soyoun Shin
시작—시작, Topology
297 x 420 mm, 2020
‘만진다’라는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물성에 접촉을 해야하고 그러기위해서는 시작되는 부분을 찾아야한다. 책이라는 매체는 더욱이 시작점을 어디서 하냐에 따라 맥락이 매우 다르게 적용된다. 만약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알 수 없다면 물체를 만지는 행위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우리는 만질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런 만질 수 없는 행위는 형태가 없던 데이터가 실재하는 책으로 만들어지면서 만질 수 있게 된다. 이는 데이터와 책은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고, ‘만질 수 없음’에서 ‘만질 수 있음’으로 변질된다. 데이터로 작업한 ‘만질 수 없는’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토폴로지의 연속적으로 변형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요소*를 이용해, 데이터(만질 수 없음)와 책(만질 수 있음)의 개념을 동일시하였다.
시작할 수 없는 즉, 만질 수 없는 데이터는 책과 같은 물리적 성질을 지닌다.
*선은 다른 것과 연결될 수 있고, 점은 내부에 존재하며 상호의 연결방식이 연속적으로 변형, 이 조건을 만족하면 모든 것은 같은 종이 될 수 있다.
신주민 Shin jumin
터치
touch and go
297 x 420 mm, 2020
디지털 화면에 갇힌 글자들은 접촉과 감각을 가리킨다. 비대면 사회에 이르러 배제되고 지양된 포옹, 귓속말, 눈 맞춤, 후각의 글자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손 내밀기다. 접촉과 감각이 무너지고 해체되면서 만남에 대한 욕망은 디스플레이 속에서 출렁이며 까닭 없이 부서진다.
심다민 Sim da min
신기루낙원
Mirage Paradise
280 x 390 mm, 2020
신기루낙원의 세계는 처음에 모든 것이 두 개로 생기는 곳이다. 하지만 나머지 하나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다. 그곳은 어둡고 조각나 있어 잡으려 하면 사라져 버린다.
아트디렉션 김진영 Art directed by Jinyoung Kim / 프로그래밍 강규영 Programmed by Alan Kang
Broken Dreams
300 x 300 mm, 2020
우리는 모두 꿈을 꾸고 산다. 때로는 너무 선명해 만져질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흐릿해 꿈이라는 걸 잊기도 한다. 이번 작업에서 “꿈”의 메타포로 사용된 각각의 알파벳은 프로그래밍으로 설계된 2개의 축, 4개의 방향으로 분철,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낯설고도 익숙한 꿈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양정은 Yang Jung Eun
없음이 없을무
None is gone
297 x 420 mm, 2020
없는 것 조차도 손에 닿지 못하게.
윤선영 Allison Yoon
연출 세계
Staged World
160 x 180 mm, 2020
최근 코로나로 인해 행동 반경의 제약을 느끼고서야 비로소 나를 둘러싼 공간, 세계를 더 선명하게 인지하게 되었다. 우리는 마음에 드는 세계의 단면을 미디어의 알고리즘에 의해 제공받으며 살아간다. 전시되고 연출된 세계는 작고 납작한 평면으로 손 안에 잡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것은 세계의 고유한 형태가 아니며 하나의 화면에 불과하다.
이가원 Gawon LEE
마스크 아래에
UNDERNEATH THE MASK
297 x 420 mm, 202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야기한 ‘만질 수 없는’ 시대, 우리는 사람을 눈부터 그 위로 인식한다. 마스크 아래가 어떨지, 우리는 그저 상상할 뿐이다. In this era of “contactless,” caused by COVID-19, we recognize people from their eyes and above. We just imagine what is underneath the masks.
이규락 Kyurag Lee

un-touchable
297 x 420 mm, 2020
한글 '없'의 조형적 특징과 내포된 의미에 대한 그래픽 컴포지션
이현송 Hyunsong Lee
Touch and follow
148 x 210 m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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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Youngjin Lim
Lusistrainest Perang Unsemitions
108 x 173 mm, 2020
만약 ‘일반적인’ 형태의 두툼한 책을 책등의 수직 방향으로 반으로 접어 버린다면, 그것은 원칙적으로는 엉터리로 꺾여 손상된 것이지만, 개념적으로는 4페이지짜리 책으로 재구성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새로운 방향으로 ‘제본’된 책에서는 기존의 앞표지와 책등이 ‘표지’, 뒤표지와 책배가 ‘내지’라는 새 역할을 각각 부여받는다. 따라서 어떻게 펼치더라도 그 원본의 내지는 확인할 수 없으며, 독자는 영원히 책의 겉표면에만 머무르게 된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양장 제본의 흔적은 이것이 한때 어엿한 직육면체 모양의 책이었음을 암시한다. 한편, 영어로 아무것도 뜻하지 않는 이상한 낱말들은 제목과 저자 등이 있어야 할 자리를 대신 차지하며 ‘읽을 수 없는 책’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나중에 물리적인 지면을 빌려 만질 수 있는 상태로 변환된 이후에도 여전히 원래 내용을 만질 수 없는, 이번 전시의 주제에 부합하는 책을 만들고자 했다.
장혜진 CHANG HAE JIN
시간
Time
210 x 297 mm, 2020
시간은 유한하기도 하고 무한하기도 하다. 누구나 과거와 미래, 어제와 내일을 잡고 싶어 하지만 만질수 없다. 우리가 만질수 있는 현재는 찰나와 같다.
전다운 Dawoon Jeon
대안적 접촉
Alternative Contact
297 x 420 mm, 2020
코로나바이러스의 범유행으로 실제 공간에서의 대면이 적어짐으로써, 온라인 환경과 공간에서의 대면이 우리 일상의 대안적 접촉이 되고 있다. 이 대안적 공간에서 모든 만남과 경험은 ‘스크린’이라는 투명한 벽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것은 보이지 않는 심리적 벽이 되기도 한다.
무한하게 항해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가능하게 한 이러한 접촉은 모두 ‘하이퍼텍스트’를 통해 이루어지며, 그 속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데이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맞닥뜨릴 때도 비슷한 벽을 느끼곤 한다.
‘대안적 접촉’ 작업의 4개의 페이지에는 만질 수 없는 가상의 ‘새’(3d 파일)를 찾는 여정 동안 이루어진 실제 활동 - ‘커서의 움직임, 하이퍼링크, 웹 주소, 다운로드된 파일 데이터’들이 비선형적으로 배치된다. 정보들이 사는 웹 환경의 속성을 표현하는 다양한 구성의 ‘선’들은 ‘연결’(network) 그리고 ‘보이지 않는 벽’이라는 두 가지 모순적 맥락을 형성하며 레이어로써 정보들 위에 중첩되어 존재한다.
전재운 Jaeun Jeon
네이처스케이프
NatureScape
174 x 245 mm, 2020
‹네이처스케이프›는 가상의 공간 속 인공적인 자연의 형태를 탐구한다. 도시의 부산물로 결집된 인위적인 자연은 인간과 도시를 둘러싼 자연에 대해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3d 이미지, 홍수민)
정재완 Jeong Jae wan

Eyes
210 x 315 mm, 2020
내가 만든 책과 인쇄물이 나를 보기 시작했다
지한신 Hanshin Ji
기록의 지평선
Record Horizon
263 x 354 mm, 2020
책은 수많은 정보들을 전달한다. 정말 재밌는 것은 책을 읽고 본 뒤에 갖는 수많은 논란과 토론들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기록의 지평선같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처럼 책을 읽고 난 뒤의 사건에 대해선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재밌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지 않는다면 그 다음 일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뒤에 우린 어떤 대화를 할지 누군가의 어떤 생각을 들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 가장 두근거리고 가장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일 것이다. 기록물은 만질 수 있지만 기록물을 보고 난 후는 만질 수가 없다. 내 마지막 순간은 블랙홀에서 맞이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어쩌면 우주의 가장 끝, 지금은 일단 모두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밝혀지지 않은 '무'의 공간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기회일거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기 전,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은 후 모두 색다른 매력과 기대를 품게 만드는 것, 마치 기록의 지평선을 사이에 둔 것 같지 않을까.
최민준 Minjun Choi
Places We've Been and Will Never Return
180 x 180 mm, 2020
살면서 앞으로 다시는 못 가게 될 곳들은 분명히 많지만 그중 기억나는 곳은 많지 않다. 그런 곳들이 기계적으로 기록되는 기계가 있으면 어떨까? 기억하지 못하는 곳들까지 합하면 수백 개가 될 곳들 중 25개의 소중한 기억들을 결제해 주는 계산기를 상상해보았다.
허민재 Minjae Huh
BO OK
145 x 210 mm, 2020
아이패드나 킨들 속의 책은 책으로써 만질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디바이스 안에서 책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비한다. 화면에 떠 있는 글을 눈으로 훑으며 지나갈때, 글의 내용, 구성, 온도, 형식등이 머리 속에 들어온다. 우리가 화면으로 보고 있는 책의 내용을 담은, 책을 따라한 화면은 책일까 반짝이는 표면일까.
허지연 Heo Ji Yeon
잘 들리세요?
Can you hear me well?
297 x 420 mm, 2020
디지털화된 소통 방식으로 우리는 서로의 눈빛, 표정이나 목소리 톤의 미세한 변화 등을 감지하기 어려워졌다. 대면을 통해서 선명하게 전달되었던 방식이 디지털화되며 모호해지고 왜곡되는 것이다. 작가는 불명확해지고 있는 소통 방식을 네 단계의 변화 과정을 통해 표현했다. 작품은 기존의 늘 해왔던 ‘소통’ 방식이 디지털의 영향을 받아 ‘해체’되고, 결국 ‘모호해진 소통’으로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